배한호 한의사의 '사즙고' 만들기 - 기침·가래·기관지염증에 좋은 음식
천기누설 한의학 자문을 맡고 있는 배한호 한의사가 한약삼계탕에 이어 이번에는 '사즙고' 만드는 방법을 공개했습니다.
사즙고란?
4가지 재료를 즙으로 내어 고아 만든 약입니다.
예로부터 왕들의 감기 보양식이라 불리던 '사즙고(四汁膏)'는 동의보감에 "기침을 멎게 하고 담을 삭이는 효능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조선시대 왕들의 생활을 기록한 '승정원일기'에도 기침이 나고 목이 아플 때 사즙고를 왕들에게 처방했다고 합니다. 이 기록에 따르면 왕들이 오랫동안 기침이 나서 약을 먹어도 잘 났지 않을 때, 사즙고를 먹고 대부분의 기침이 가라앉고 목이 빨리 진정 되었다고 합니다.
사즙고의 효능
사즙고는 감기를 비롯해 목이 불편하거나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효과적입니다. 감기가 반복적으로 걸리거나, 만성 편도선염, 만성 기관지염, 기관지 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등이 있을 때 치료와 병행해 먹게 되면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배한호 한의사의 '사즙고'
재료: 도라지, 무, 배, 연뿌리, 박하, 찹쌀현미, 엿기름
사즙고의 주 재료 효능
도라지는 최초의 한의학 서적인 <신농본초경>에 감기, 천식, 폐결핵에 효험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지금도 기관지 질환에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도라지(사포닌 성분 등)는 우리 몸에 감기 바이러스가 침투하여 목이 붓고 가래가 생기는 등 염증 증상이 나타날 때 항염증 작용을 하여 목을 가라앉혀주고 가래를 삭히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 도라지 추출물이 기관지 질환을 유발하는 세균을 억제한다는 연구 보고가 있습니다.<대구대학교>
- 한의학에 따르면 도라지는 초기 감기보다는 만성 기침에 더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 재료로 쓰일 도라지는 5~6년산의 약재용 도라지를 쓰면 약효가 좋아진다고 합니다.
- 도라지의 효능 자세히 알아보기 http://baroblog.tistory.com/243
2. 무
가래가 많이 생기는 증상이 있을 때
- 무의 효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http://baroblog.tistory.com/144
3. 배
배는 만성기침 보다는 초기 감기를 다스리는데 효능이 있습니다.
- 배 효능 알아보기 http://baroblog.tistory.com/348
4. 연뿌리
가래에 피가 섞이는 등 증상이 있을 때,
5. 박하
머리의 청량감과 개운함을 느끼게 해줍니다.
- 민트(박하)의 효능 알아보기 http://baroblog.tistory.com/129
만드는 방법:
1. 식혜 만들기 단계:
사즙고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조청이 필요하고 조청은 식혜로 만들어집니다. 식혜를 만들기 위해서 쌀은 꼭 찹쌀 현미를 사용 합니다. 찹쌀의 성질은 맵살에 비해서 찬 편입니다. 이 찹쌀이 조청이 되면서 성질이 더워져 결과적으로 중간 정도의 성질을 갖게 됩니다.
2. 현미 찹쌀을 씻은 후 식혜용 고두밥을 합니다. 쌀 위에는 주 재료인 씻은 도라지를 넣어 줍니다. 이렇게 밥을 지을 때 도라지를 먼저 넣어주면 도라지의 쓰고 아린 맛이 어느 정도 줄어듭니다.
도라지 세척: 흙 위에 노출되는 뿌리의 머리 부분은 잔류 농약이 있을 수 있으니 되도록 정성껏 씻어줍니다.
3. 고두밥이 다 되면 여기에 엿기름 물을 넣고 잘 섞어 줍니다. 그리고 보온 상태로 밥솥 기능을 전환 합니다. 이 상태로 8시간 정도 지나면 '도라지 식혜'가 완성됩니다.
4. 이제 식혜의 건더기는 걸러내고 식혜물(단물)만 준비합니다. 지금부터는 조청 만드는 단계입니다.
5. 재료 즙 내기: 잘 세척해 준비한 도라지, 무, 연뿌리를 따로 따로 믹서기로 갈아 즙을 내어 준비합니다. 박하는 생 박하 잎을 구하기 어려우므로 건조 박하잎을 물에 10분 정도 우린 뒤에 약한 불에 10~15분 정도 짧게 끓여 준비합니다.
무 세척: 무를 약으로 쓸 때는 공기 중에 노출되어 녹색이 된 부분이 아니라 땅속에 묻혀 흰색이 된 부분 만을 사용합니다. 특히 잔뿌리가 있는 아랫부분이 약성이 강하다고 합니다.
6. 이렇게 도라지즙, 무즙, 연뿌리즙, 박하잎 우린 물을 같은 양으로 준비한 후에 식혜물에 즙을 하나씩 순서대로 넣고 조청이 되도록 천천히 고아 줍니다.
넣는 순서: 식혜물이 끓기 시작 하면 바로 도라지 즙을 넣고 30분~1시간 뒤에 연뿌리 즙을 넣습니다. 그리고 무 즙을 넣고, 마지막으로 박하를 우려낸 물을 사즙고 완성 15분 전에 넣어줍니다.
7. 완성:
이렇게 완성된 사즙고는 무의 전분 분해 효소 때문에 일반 조청보다 묽은 상태가 됩니다. 이렇게 만든 사즙고는 조청 본연의 맛에 4가지 재료의 맛이 골고루 섞여있게 됩니다.
사즙고를 좀 더 쉽게 만들려면?
식혜 만드는 단계를 거치지 않고 조청만 구입 후에 4가지 재료의 즙을 순서대로 넣어 조려주면 됩니다. 이렇게 만들면 약성은 덜하기는 하지만 간단하게 자주 해 먹을 수 있습니다.
사즙고 복용법
사즙고는 하루 3번 두세 숟가락 정도 복용하면 적당합니다. 기침이나 가래가 심할 때는 수시로 먹어도 좋다고 합니다. 배한호 한의사는 자신 뿐만 아니라 자녀들에게도 감기 기운이 있을 때 바로 바로 복용 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사즙고 보관
사즙고는 일반 조청보다 묽고 수분이 많기 때문에 곰팡이 등이 필수 있으니 꼭 냉장 보관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