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벤다졸 항암효과와 다른 효능 - 논문에 나온 증거

최근 자가 항암요법으로 쓰이는 펜벤다졸 논란이 있고 난 다음 대체약으로 암환자와 가족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구충제는 알벤다졸입니다.  이 알벤다졸에 관한 국내 논문이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논문은 한창 논란 중인 구충제의 항암효과를 연구한 것인데요. 이는 구충제 항암효과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는 자료로 보입니다.


알벤다졸 항암효과 연구를 살펴보기 전에 알벤다졸의 기초적인 정보는 아래 링크를 확인해 주세요.  

알벤다졸 제품의 예, 알벤다졸 제품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기생충 치료제인 알벤다졸은 사람 대상 구충제로 쓰입니다. 그래서 국내외로 기생충에 관한 임상시험도 있고 동물실험 연구도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항암효과에 대한 국내 연구 논문은 찾기 어려웠습니다.


보통 인간대상 약이 만들어지는 실험 과정은 간단하게 시험관 실험 연구, 동물 실험 연구, 그리고 직접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이 연구는 2번째인 동물실험 연구로 볼 수 있으며 기본연구에 해당됩니다.



알벤다졸 항암효과 논문 

이 논문은 기존의 구충제의 항암효과를 알아보는 매우 기초적인 동물실험 연구로서 구충제가 항암제로 사용 가능한 지를 알아보는 것입니다.

 

연세대학교 의대 산부인과에서 이뤄졌으며 정부에서 출연금을 받아 연구를 했습니다. 그러므로 좀 더 신뢰도가 높은 연구논문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이 연구는 2011년 완료되었습니다.


제목은 '난소암세포접종 무흉선 누드마우스에서 알벤다졸의 복강내투여가 종양성장과 혈관내피성장인자 발현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http://www.ndsl.kr/ndsl/search/detail/report/reportSearchResultDetail.do?cn=TRKO201200002948


풀어서 설명하면 난소암을 갖고 있는 실험용 쥐의 복강내에 알벤다졸 현탁액을 투여해 암세포 성장과 암세포 증식을 촉진하는 인자의 발현에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는 연구입니다. 복강내 투여는 약을 먹였다는 것이 아니라 액체로 만든 알벤다졸을 배 부분에 위치한 주요 장기 사이의 빈 공간에 주사기 등을 통해 주입했다는 것입니다. 


"알벤다졸(Albendazole)은 benzomidazole carbamate 계열의 기생충 약으로 β-tubulin에 결합함으로써 미세소관 중합(polymerization)을 방해하는 약리작용을 나타낸다. 


최근 알벤다졸이 항 기생충 효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종양세포의 증식을 강력하게 억제하는 작용이 있다는 것을 보고들이 나오고 있으며 이 항 종양세포증식작용은 종양세포의 혈관내피성장인자의 발현을 억제하는 것과 관련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흉선 누드마우스를 이용한 난소암 모델에 알베나졸 현탁액을 복강내 주입하여 암세포 억제 효과 및 복수 형성  억제효과를 조사하고 대표적인 항암제인 파클리탁셀과의 병용효과를 규명하기 위해 in vivo 동물실험을 통해 효과를 규명하고자 한다."


2011년도 이지만 연구자들은 이미 알벤다졸이 항암효과가 있다는 것이 알고 있었군요.


이 연구에는 4가지 종류의 난소암 발현 쥐 유형을 대상으로 했는데요. 난소암을 그냥 유지한 쥐(A), 알벤다졸을 투여한 쥐(B), 기존 항암제(파클리탁셀, paclitaxel)와 알벤다졸을 병용투여한 쥐(D), 그리고 기존 항암제만 투여한 쥐(C)입니다.


(A) 대조군 (B)알벤다졸 단독 투여군 (C)기존항암제 투여군 (D)알벤다졸+기존항암제 병용 투여군


"알벤다졸을 투여한 실험군에서는 VEGF(혈관내피성장인자) mRNA가 유의하게 감소되었으며 파클리탁셀병용군에서는 이러한 상승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동물모델에서 알벤다졸은 VEGF분비를 감소시켜 복수가 감소하고 반면에 항암제군에서는 직접적인 세포독성으로 복수가 감소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사진 상으로 봐서는 발현 암을 그대로 둔 쥐(A)는 암덩어리 인지 부종(복수) 때문인지 굉장히 부어있는 상태입니다.) 글을 설명해보면 알벤다졸 단독 투여한 쥐(B)는 암세포를 일으키는 인자가 감소되었고, 기존 항암제와 같이 투여한 쥐(D)는 효과가 없었다고 합니다. 또한  알벤다졸이 암세포를 일으키는 인자 감소를 통해 복수가 차는 것을 막았지만 기존 항암제는 직접적인 세포독성 그러니까 암세포와 상관없는 인체 내 다른 세포까지 영향을 주는 방법으로 복수가 감소했다는 것입니다.


실험 결과가 알벤다졸은 항암 부작용이 없다면 기존 항암제는 항암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어서 계속 논문을 살펴보면 

"알벤다졸은 ... 실제 임상연구에서도 Morris 등은 간 전이를 동반한 대장암 환자에게 고농도의 알벤다졸을 투여하여 종양표지자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을 확인하였다. 


다만 알벤다졸은 구강투여시 불용성 염을 형성하는 비율이 높고 간을 통과하면서 많은 비율의 약이 불활성화되는 약점이 있어 항 종양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구강투여보다는 현탁액의 형태로 복강내투여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이 지적되었는데 이 역시도 주로 복강내 국한하여 다발성 전이를 일으키는 성질을 가진 난소암에 대해서는 단점보다는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실제 대장암 환자 대상 임상시험에서는 고농도 알벤다졸 투여가 암을 제거했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약을 먹어서는 생채 이용률이 낮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많은 자가요법을 하는 사람들이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비타민E 등 지방성분의 영양제나 들기름 등 음식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albendazole과 paclitaxel을 투여한 치료군은 모두 대조군에 비하여 복수형성과 복수내 혈관내피성장인자 농도가 감소하는 소견을 보였으나 두 약을 병용투여하여도 상승작용은 보이지 않았다. 


종양성장 억제효과는 paclitaxel 치료군에서, 혈관내피성장인자 mRNA 억제효과는 albendazole 치료군에서 더 강하게 나타났으며 paclitaxel 치료군에서는 혈관내피성장인자 mRNA 발현이 오히려 대조군에 비해 증가하는 소견을 보였다. 


또한 실험실 안에서 배양한 세포주에 paclitaxel을 처리한 경우에서도 역시 paclitaxel의 농도가 증가할수록 혈관내피성장인자 mRNA 억제효과는 감소하였으며 albendazole을 처리한 경우에는 농도에 비례하여 혈관내피성장인자 mRNA의 발현은 억제되었다. "

 

쉽게 설명하면 기존 항암제는 종양의 성장 억제 효과는 알벤다졸보다 더 높았으나 암세포를 성장시키는 인자는 더 증가했다. 또한 기존 항암제는 암을 발현시키고 그대로 둔 대조군 실험쥐에 비해서도 혈관내피성장인자가 더 증가했습니다. 이는 암의 전이나 증가에 기존항암제가 제 역할을 못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에 반해 알벤다졸은 암세포 성장시키는 인자의 억제가 제대로 작용했다는 것입니다. 사진을 통해서도 그것을 입증하는 듯합니다.



알벤다졸이 항암 효과 뿐 아니라 다른 질병에도 치료 효과 있을 수 있어

논문 내용을 보면 말미에 알벤다졸의 다른 효과나 효능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종양모델에 항암제와 알벤다졸을 투여하여 관찰할 수 있었던, 복수방지 효과는 종양 외에도 다양한 질환에 적용가능하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예를 들어, 염증성 질환, 폐혈증, 면역성 혈관질환 등 혈액누수가 많이 일어나는 질환에 있어 알벤다졸을 이용한 복수누수 방지효과를 응용하게 된다면, 이러한 질환의 치료적 관점에서 중요한 연구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염증성질환에는 장염,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자궁내막염, 난관염, 난소주위염 등  많은 염증 관련 질환이 있죠. 면역성 혈관질환에는 그레이브스병, 류마티스 관절염, 하시모토 갑상선염, 제1형 당뇨병, 전신성 홍반루푸스(루푸스), 혈관염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런 병들이 다 도움이 된다고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최근 당뇨병에도 효과가 있다고 믿고 알벤다졸을 복용하는 사례도 있고, 암과는 관련 없는 강직성척추염 환자가 알벤다졸을 먹고 병이 나았다는 인터넷 글을 읽은 적도 있으니 개인적으로는 알벤다졸의 항암효과 더 나아가 다른 병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